(Written 2023.11.16)
사실을 고할 수 없기에 시작된 거짓이 거짓을 낳고 거짓이 나를 집어삼키는 순간에 나는 이 학교를 떠나야겠다고 결심했다
뭐 사실 거창한 건 아닌데 한줄요약하자면 음악으로 돈벌어먹기 싫어져서 그만두고 재수할거다 그냥 흔한 얘기다 전공 안맞는데 꾸역꾸역 졸업해보겠다고 어영부영 시간 끌다가 지금이라도 정신차리자싶어서 깔끔하게 자퇴한거다
자퇴하는 김에 고백하자면 나는 남들에게 나를 드러내는것을 꺼린다 오직 나의 바운더리 안의 소수의 친구에게만 모든것을 말하곤 한다 사실상 나의 친구관계란 친구와 그 외 지인으로 구분되고는 한다 이런 폐쇄적인 성향이 깊은 친구를 사궐 수 없게 하는것을 알지만... 킹치만 부끄러운걸 어캄쇼.. 다들 어쩜 그리 솔직하게 살아갈 수 있는지 신기하다 하고싶은말을 삼키고 또 삼키며 살아온 나는 영원히 그들을 동경하며 살아가겠지 난 사실 헛소리 아티스트인데다가(내 친구들은 내가 하는 말의 대부분을 믿지 않는다 다 헛소리니까, 그리고 나는 이 별명에 대한 굉장한 자부심이 있다) 덤벙대고 어리숙한 사람인데 세상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가 얌전하고 할말만 하는 사람인줄 안다 내가 말을 안했으니까 당연함 이런 글 하나 쓴다고 드라마틱하게 다른 태도를 보일 수 있는 사람도 못되지만 걍.. 곧 자주 못보게 돨 사이인데 조금이라도 솔직하고 싶어서 글을 써본다 지금 블로그에 이 글을 쓰는 순간까지도 지웠다썼다를 반복하면서 고뇌한다 이렇게 다 보여줘도 되는건가 그렇게 살아가도 되는건가 안되는건 없겠지 그치만 나의 바닥을 봐도 내 곁에 남아있을지 확신이 없다는 생각이 계속 든다 뭐... 알빠노.. (근데 다시 읽어보니까 뭐 써놓지도 않고 다 보여줬다고 호들갑이네 지랄 개크게 시작함)
어쨌든 최근의 나는 평범하게 개백수처럼 살고있다 처자고 일어나서 침대와 한몸이 되어 뒹굴거리다가 합주 또는 알바를 하고 돌아와서 다시 처잔다 오늘이 딱 수능날이니 오늘까지가 주어진 내 마지막 휴일이다 쩝.. 나는 백수가 체질인데 아쉽게 됐다
블로그 글 어떻게 끝내야하는거임..